“엄마, 이 수건 너무 따가워!”
아침에 얼굴 닦던 딸이 손에 수건을 내려놓으며 투덜거렸다.
사실 나도 며칠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. 세탁기에서 갓 꺼낸 수건인데도 왜 이렇게 까슬까슬한 걸까?
요즘 따라 수건이 유독 뻣뻣하게 마르더니, 급기야 아이 피부에 자극까지 주는 느낌이 들었다. 살림 경력 15년 차지만 매번 이런 사소한 문제 앞에서는 다시 ‘초보 주부’가 된 기분이다. 이럴 때 나만의 살림 노하우를 다시 꺼내볼 시간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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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건이 뻣뻣해지는 이유는 뭘까?
수건이 뻣뻣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세제 찌꺼기, 섬유유연제의 과다 사용, 그리고 충분하지 않은 헹굼 때문이다. 특히 마른 수건을 보송보송하게 하고 싶다고 섬유유연제를 과하게 넣는 경우, 오히려 수건 흡수력이 떨어지고 표면이 굳어지기 쉽다.
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건 바로 물의 경도. 수도물 속 석회 성분(칼슘, 마그네슘 등)이 섬유에 남아있으면 수건이 딱딱해지는 원인이 된다. 결국, ‘열심히 세탁했는데 왜 뻣뻣해?’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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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건을 다시 부드럽게 만드는 우리 집 꿀팁
1. 식초로 마지막 헹굼하기
세탁 마지막 단계에서 식초 1컵을 헹굼 칸에 넣으면, 세제 찌꺼기 제거 + 섬유 중화 효과로 수건이 훨씬 부드러워진다. 식초 냄새는 남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.
2. 섬유유연제 대신 ‘구연산’
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 1~2큰술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. 수건 흡수력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되살려준다. 특히 아기 수건처럼 민감한 피부에 닿는 옷감에 추천!
3. 뜨거운 물로 삶기
주 1회 정도는 수건을 **뜨거운 물(60도 이상)**에 삶아주는 것도 중요하다. 삶으면 세제 찌꺼기와 박테리아, 냄새까지 제거된다. 삶을 때는 과탄산소다 1~2스푼을 넣으면 살균력이 배가된다.
4. 햇볕에 말리기보다 그늘+바람
햇빛 아래 말리는 것이 오히려 수건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다. 통풍 잘 되는 그늘진 곳에 널어야 섬유가 부드럽게 마른다. 건조기 사용 시에는 중간 온도 + 테니스공 같이 넣기로 뽀송함 업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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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탁은 정답이 아니라 ‘습관’
사실 수건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‘정성’이 들어간다는 걸 남편은 아직도 잘 모른다.
하지만 가족이 “수건 좋다~” 한 마디 해주면 그날 하루는 기분이 참 좋다.
작은 생활 속 불편함이 쌓이면 결국 스트레스로 이어지지만, 반대로 그런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집만의 살림 루틴이 만들어진다.
오늘도 우리 집 수건은 뽀송뽀송, 부드럽게—엄마표 세탁 팁으로 완성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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